생의 첫 기억은 밝고 찬란한 금빛. 그건 아마도 어머니의 머리카락이었을 거다. 갓 태어난 자신을 바라보던 어머니의 겁먹고 놀란 얼굴 역시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으니까. 첫 냄새는 슬프게도 비릿한 피 냄새였다. 생명의 탄생에 피가 동반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, 리프가 기억하는 그날의 피 냄새는 차가운 겨울 냄새와 뒤섞여 유독 짙고 깊고 소름 끼쳤...
초매에는 땅 위에 하늘이 없어 온종일이 캄캄한 어둠이었다. 어둑한 공중을 밝히는 빛이라곤 온통 도깨비불뿐이었는데, 시리고 푸르른 그 불은 보기에만 퍽 아름다울 뿐 사실은 삿된 정령이었다. 놈들은 세상에 이로운 불은 죄 꺼트리고 추위와 어둠 속에서 산 것의 생기를 빨아가 자신들의 힘을 키웠다. 사람들은 이를 ‘귀린(鬼燐)’이라고 부르며 항시 경계토록 하였다....
동갑내기 고딩들이라니 너무 귀엽고… 생각만으로도 풋풋합니다 ㅠㅠ 현대에서 동갑으로 태어난 상황이었다면 왠지 윤강도 옛날 기억 없이 평범한(?) 상태였을 것 같아요. 삼신이 이번에만 특별히 도와줘서, 같은 산부인과 병원에서 같은 날 태어나, 그 후로 십여년 간 옆집 살면서 같은 유치원, 같은 초등학교, 같은 중학교 같은 고등학교까지 쭉 같이 자라온 두 사람....
~처음 만난 날, 당연하다는 듯 반말을 질러버리는 6살 연하의 윤강과 스무살짜리 연하공의 반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 조선꼰대(?) 각이~ 이야기를 나누던 중, 돌연 표정을 굳힌 각이 윤강을 빤히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. “한데 말입니다.” 무슨 큰 문젯거리라도 찾았다는 듯 진지한 얼굴이었다. 윤강이 다정히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하자, 그 뒤로는 제...
페잉에 질문받고 답변한 외간도포 썰입니다...! 외간 도포는 외간 깻잎보다 훨씬 빠르고 확실한 질투 반응이 나타났을 것 같아요. 상상해보자면…… 윤강의 외간깻잎 실험을 당한 이후로 살짝 약이 올랐던 각이가 복수전으로 시도해본 게, 모르는 척 다른 사람에게 제 도포를 벗어 덮어주고는 윤강의 반응을 살피는 외간도포였을 듯한데…… 더 길게 말씀드릴 것도 없이, ...
if 윤강이 다른 사람의 깻잎을 떼어준다면 사실 윤강은 각이 아닌 다른 사람이 깻잎을 잘 떼어먹든 못 떼어먹든, 은행잎을 먹든 솔잎을 먹든 전혀 관심이 없는 분이시지만. 현대에서 ‘외간깻잎’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된 후 각이의 반응을 보기 위해 질투심 유발 테스트 같은 느낌으로 차근차근, 단계적 실험을 해보실 듯. 1단계 : 담이의 깻잎을 잡아주는 윤강. ...
외전으로부터 n년 후, 윤이 나흘 정도 다른 지역 출장을 가게 되었는데, 갑자기 일정이 취소되어서 당일 오후에 바로 귀가했음. 오랜만에 가는 ‘긴’ 출장이라서 아침에 헤어질 때 한이가 분리불안을 보였기 때문에, 윤은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음. 집에 딱 들어가는데 아무 기척도 느껴지지 않음. 당연히 한이가 집에 있을 줄 알았기에 그의 부재가 조금 의아하기는 했...
어쩌다 보니 각이에게 용신의 자리를 넘기기는 했으나, 윤강은 그 자리의 귀찮은 일들과 막중한 책임까지도 제 정인에게 다 떠넘기고 편해질 생각은 전혀 없었다. 다른 이들이 보기에는 정인과 함께 동굴에 틀어박혀 놀고 먹고 허송세월하는 한량 같겠지만, 윤강은 나름대로 제 할 일을 성실히…… 아니, 성실히는 아니어도 최소한 회피하거나 외면하지는 않으면서 지내는 중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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